25살 가을.

 

친구들은 학점을 고민하고 취업을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결혼을 하였다.

 

연상녀와.

 

 

 

당시 나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직장도 없었다.

 

내세울 만한 건,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 뿐.

 

아내는 이런 나를 믿어줬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신혼집을 준비하여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연애 때부터 결혼 생활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많이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첫 아이를 낳기 전 신혼 기간을 조금 가지자는 것이었다.

 

 

 

요즘의 사회 분위기와 다르게

 

나는 항상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며 아이는 둘 이상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나의 결혼 생활의 중심이 자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내와 나는 항상 서로가 먼저이며, 그 다음이 자녀라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약 6개월 정도를 신혼 기간으로 정했다.

 

 

 

신혼 초에는 사회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많았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일상.

 

이것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인가? 라는 씁쓸함...

 

 

 

정신 없이 6개월이라는 시간은 흘렀고,

 

째를 준비할 때가 되었다.

 

 

 

경험하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라고 늘 생각하는데

 

막상 임신을 계획하니 생각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야 주변에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아내의 입덫과 함께 임신 소식을 들었는데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아내와 달리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에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 당시에 가장 궁금했던 건 아마 아이의 성별이었던 것 같다.

 

 

 

이때가 약 5주 정도 되었을 때니

 

첫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약 9개월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지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었던 부모라는 이름.

 

그 무게가 조금이나마 느껴지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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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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