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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0km

삶의 깨달음 2016. 11. 16. 08:17

운전을 한지 9년이 되었다.

 

나의 내성적인 성향 때문인지 나는 운전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운전 중에 절대로 욕하지 않기

2. 급출발하지 않기

3. 정지 할 때 브레이크 조절 부드럽게 하기

 

1번

나야 평소에 욕을 하지도 않지만 가끔 주위 사람들의 차를 타 보면 운전할 때와 평소 모습이 다른 경우를 많이 보았다. 특히 운전을 좀 한다는 사람들은 상대방 차량이 운전을 이상하게 할 경우 쉽게 짜증을 내고 심지어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그 짜증과 욕설을 듣는 사람은 상대방이 아닌 바로 그 차 안에 타고 있는 자신의 지인들이다. 평소에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운전하는 모습에서 그 이미지가 순식간에 깨어지게 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욕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번과 3번

이거는 나의 자존심인 것 같다. 내 차를 타는 사람은 마치 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멈추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운전하고자 하는 이상한 자존심 말이다. 물론 차 자체의 한계는 있다. 내가 아무리 부드럽게 하려고 한들 차의 성능이 부족하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에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 되었다.

 

4. 시내 주행시 시속 80km 이하로 운전하기

 

나는 출근 길에 차가 많이 막히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 늦겠다 싶으면 속도를 90, 100 밟으면서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사람은 한 번 정해놓은 기준은 잘 바꾸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속도를 내서 제 시간에 들어갔다면 다음 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당기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삶의 여러 활동들을 기록하면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의 압박에 쫓겨서 100km 속도로 전전긍긍하면서 1분 1초를 아끼려고 애를 써도 80km 속도로 가는 것보다 많아 봤자 5분 정도 아낄 수 있다. 이 5분 때문에 나는 운전하는 30분 동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위험한 운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출, 퇴근 길에 보통 mp3로 설교를 듣기 때문에 여유롭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잘못된 습관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주행 속도를 80km로 스스로 제한하기로 했다. 80km 이하로 주행을 하려면 당연히 집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와야 한다. 그 결과 평소 보다 10분 정도 일찍 나오게 되었고 안전 운전을 하면서 직장에도 여유롭게 도착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늘 1차선으로 운전을 하면서 2차선을 달리고 있는 차량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목적지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왜 저렇게 천천히 운전을 하지?'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천천히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여유.

 

이 깨달음이 나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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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누나가 생일 선물로 시계를 받기로 했다고 했다.

 

어떤 시계를 받을까 고민을 해보니, 메탈 재질로 된 시계가 좋겠다고 생각을 했단다.

 

가죽 보다는 메탈이 아무래도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어떤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을 오래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며 구입하는구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같은 금액으로 물건을 구입해도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사용했냐에 따라서 내가 지불한 금액은 달라지니까.

 

10만원에 산 시계를 10년 동안 차면 1년에 1만원을 쓴 것이 되지만,

 

그 시계를 1년만 차고 다른 시계를 사면 1년에 10만원을 쓴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당연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곱씹는 것은

 

이 사실은 단지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우리가 계획한 것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늘 산 시계를 내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자녀에게 물려주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쓸 수도 있는 것처럼,

 

오늘은 아주 사랑했던 사람이, 내일은 저주를 퍼 붓고 싶을 만큼 미워하게 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예측이 불가능 하다면 객관적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둘 다 보아야 하지만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신에게 관대하며, 자신을 믿으며, 항상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가족은 항상 건강할 것 같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내 곁에 있을 것 같고,

 

뉴스나 신문에서 본 불행한 일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이 세상에 존재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변화를 겪는다.

 

아기는 매일 매일 조금씩 신체가 성장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 환경이 바뀐다.

 

 

 

누구나 변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모든 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인생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을 것인데, 그 중에는 좋은 변화도 있지만 안 좋은 변화도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좋은 변화를 준비하고, 안 좋은 변화는 피할지 늘 고민하는 것.

 

이것이 영원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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