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한지 9년이 되었다.
나의 내성적인 성향 때문인지 나는 운전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운전 중에 절대로 욕하지 않기
2. 급출발하지 않기
3. 정지 할 때 브레이크 조절 부드럽게 하기
1번
나야 평소에 욕을 하지도 않지만 가끔 주위 사람들의 차를 타 보면 운전할 때와 평소 모습이 다른 경우를 많이 보았다. 특히 운전을 좀 한다는 사람들은 상대방 차량이 운전을 이상하게 할 경우 쉽게 짜증을 내고 심지어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그 짜증과 욕설을 듣는 사람은 상대방이 아닌 바로 그 차 안에 타고 있는 자신의 지인들이다. 평소에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운전하는 모습에서 그 이미지가 순식간에 깨어지게 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욕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번과 3번
이거는 나의 자존심인 것 같다. 내 차를 타는 사람은 마치 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멈추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운전하고자 하는 이상한 자존심 말이다. 물론 차 자체의 한계는 있다. 내가 아무리 부드럽게 하려고 한들 차의 성능이 부족하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에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 되었다.
4. 시내 주행시 시속 80km 이하로 운전하기
나는 출근 길에 차가 많이 막히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 늦겠다 싶으면 속도를 90, 100 밟으면서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사람은 한 번 정해놓은 기준은 잘 바꾸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속도를 내서 제 시간에 들어갔다면 다음 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당기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삶의 여러 활동들을 기록하면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의 압박에 쫓겨서 100km 속도로 전전긍긍하면서 1분 1초를 아끼려고 애를 써도 80km 속도로 가는 것보다 많아 봤자 5분 정도 아낄 수 있다. 이 5분 때문에 나는 운전하는 30분 동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위험한 운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출, 퇴근 길에 보통 mp3로 설교를 듣기 때문에 여유롭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잘못된 습관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주행 속도를 80km로 스스로 제한하기로 했다. 80km 이하로 주행을 하려면 당연히 집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와야 한다. 그 결과 평소 보다 10분 정도 일찍 나오게 되었고 안전 운전을 하면서 직장에도 여유롭게 도착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늘 1차선으로 운전을 하면서 2차선을 달리고 있는 차량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목적지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왜 저렇게 천천히 운전을 하지?'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천천히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여유.
이 깨달음이 나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한다.
'삶의 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함없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 (0) | 2016.10.31 |
---|
WRITTEN BY
- test151
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