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누나가 생일 선물로 시계를 받기로 했다고 했다.

 

어떤 시계를 받을까 고민을 해보니, 메탈 재질로 된 시계가 좋겠다고 생각을 했단다.

 

가죽 보다는 메탈이 아무래도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어떤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을 오래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며 구입하는구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같은 금액으로 물건을 구입해도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사용했냐에 따라서 내가 지불한 금액은 달라지니까.

 

10만원에 산 시계를 10년 동안 차면 1년에 1만원을 쓴 것이 되지만,

 

그 시계를 1년만 차고 다른 시계를 사면 1년에 10만원을 쓴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당연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곱씹는 것은

 

이 사실은 단지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우리가 계획한 것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늘 산 시계를 내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자녀에게 물려주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쓸 수도 있는 것처럼,

 

오늘은 아주 사랑했던 사람이, 내일은 저주를 퍼 붓고 싶을 만큼 미워하게 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예측이 불가능 하다면 객관적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둘 다 보아야 하지만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신에게 관대하며, 자신을 믿으며, 항상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가족은 항상 건강할 것 같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내 곁에 있을 것 같고,

 

뉴스나 신문에서 본 불행한 일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이 세상에 존재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변화를 겪는다.

 

아기는 매일 매일 조금씩 신체가 성장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 환경이 바뀐다.

 

 

 

누구나 변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모든 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인생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을 것인데, 그 중에는 좋은 변화도 있지만 안 좋은 변화도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좋은 변화를 준비하고, 안 좋은 변화는 피할지 늘 고민하는 것.

 

이것이 영원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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