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을 때는 그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어를 좋아하는 방법을 찾자 길은 열려 있었다."
독해와 듣기에만 익숙하던 내가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헤맬 때였다.
서점과 도서관에서 유명하다는 책을 찾아 열심히 읽는데
방법이 제 각각 이었다.
그리고 다들 자신의 공부법을 이야기 하면서 그 공부법 대로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는 방법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 영어 뉴스나 영어 방송을 하루 종일 틀어놔라.
- 연설문을 통으로 외워라.
- 영어 소설을 100권 읽어라.
- 같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30번 이상 반복해서 봐라.
- 영어로 일기를 써라.
- 영어 회화 스터디에 참여해라.
- 영영 사전으로 공부해라.
...
'이 많은 걸 다 해야 한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지레 겁을 먹었다.
그래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오래가지 못 했다.
변명이지만 원인은 간단했다.
- 난 우리말로도 뉴스를 잘 안 본다.
- 긴 글 전체를 외우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자괴감만 들었다.
- 난 소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 같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1번 이상 보면 쉽게 질린다.
- 우리말로도 일기를 안 쓴다.
- 내성적인 성격으로 영어 회화 스터디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 영영 사전을 찾다 보면 모르는 단어만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
결국,
내 성향을 고치지 않으면 영어를 잘 할 수 없는 걸까?
운이 좋게도
영어 공부법 책을 약 50권 이상(이때 부터는 몇 권 읽었는지 세지도 않았다) 읽었을 때 쯤
수많은 책들에 묻혀 있던 주옥 같은 책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영어라는 '언어' 그 자체를 좋아해야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나는 지금까지 뭐가 문제였다는 말인가?
반대로 나는 왜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좋아하지 못 하고 있었을까?
곰곰이 자신을 돌아보니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영어로 된 자료들을 볼 때 마다
그 자료가 가지고 있는 '내용'을 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해석해야 하는 일종의 '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즉, 여전히 시험 영어의 굴레에서 못 벗어나고 있었다.
이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영어를 배우는 태도가 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할까.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어 단어, 표현 하나 하나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고
결과적으로 영어로 된 자료들이 '모두'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감명 받은 내용은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 이전에는 1권도 읽지 않던 소설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ex. 해리포터 완독)
- 나도 모르게 같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또 보게 되었다. 심한 경우는 수십 번씩 들었다.
- 영어 회화 스터디에 목숨 걸지 않고 혼자서 말하기 연습을 하게 되었다.
- 단어가 주는 어감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영영 사전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 있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
하루에 몇 분, 몇 시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스스로 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처럼 간단한 사실을 깨닫고 나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운 세대는 이 간단한 사실을 깨닫지 못해 지금도 영어와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자녀에게로 되물림 된다.
적어도 이 글이 그 긴 싸움에서 벗어나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어 이야기 > 공부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 반드시 해야 할 1가지 (0) | 2016.10.15 |
---|---|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0) | 2016.10.08 |
'잘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0) | 2016.10.05 |
내성적인 사람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0) | 2016.10.03 |
WRITTEN BY
- test151
놀이터